피터 틸의 <제로 투 원>

피터 틸의 <제로 투 원>
"정말 중요한 진실인데 남들이 당신한테 동의해주지 않는 것은 무엇입니까?"

라는 질문으로 첫 시작을 한다.

1.

직설적이고 쉬운 질문일 것 같지만, 실제로는 아주 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다. 우선 지적인 측면에서 이 질문은 답하기가 쉽지 않은데, 왜냐하면 우리가 학교에서 배우는 모든 지식은 당연히 사람들이 모두 동의한 내용이기 때문이다. 또 이 질문은 심리적으로 답하기 매우 어려운데, 왜냐하면 응답자는 그게 일반적 견해가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대답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뛰어난 생각은 흔치 않다. 하지만 천재적인 아이디어보다 더 희귀한 것은 바로 용기다.

정규 공교육을 졸업하고 나면, '상식'이라는게 생긴다. 너도 알고 나도 아는 지식. 결과적으로 이 상식을 벗어난 생각과 행동을 하지 못하게 된다. 이 상식을 벗어나는데 필요한 것이 용기일 것이다. 남들과 다른 생각을 자유롭게 하고, 그 생각을 남들에게 거침없이 이야기할 수 있는 용기 말이다.

예전에 상식이라고 배웠고, 알고 있던 지식들이 지금와서 틀리거나 시대에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 용기를 가져도 된다.


2.

신생기업이 가진 강점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새로운 생각'이다. 새로운 생각은 '민첩함'보다도 더 중요하다. 그리고 규모가 작아야 생각할 공간이 생긴다.

나 또한 초기 비즈니스를 시작할 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생각하려고 한다. 가능하고 불가능한지 잣대를 먼저 들이밀면 폭넓은 사고를 할 수 없다. 아이데이션(브레인스토밍) 미팅을 할 때 아이디어를 던지면 일단 안될 것 같다고 말하는 사람 참 답답하다. 사고의 확장을 막는 놈들은 언제나 나의 적이었다.

정말 초기에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인 것 같다. 아무것도 정해진게 없을 때의 상상력을 최대로 키울 수 있는 시기. 기준이 하나씩 정해지고 방향이 좁혀질테니 말이다.


3.

모범적인 대학생들은 미래의 위험을 회피하는 데 집착한 나머지 별로 중요하지 않은, 듣도 보도 못한 각종 능력들을 수집하듯이 익히고 있다.

나도 육각형 인간이 되고 싶었다. 스타트업에서 기획자로 커리어를 이어오면서, 항상 개발과 디자인에 대한 결핍이 있었다. 그래서 퇴사를 할 때 쯤 가장 먼저 했던 것이 개발과 디자인을 배워러 다녔던 것이었다. 물론 얻은 것도 많았지만, 이도저도 아닌 사람이 된 느낌이었다.

'그래서 난 뭘 잘하지?'라는 질문에 자신있게 대답할 수 없었다. 결국 인생과 사업은 강점게임이다. 잘하는 것을 더 잘하도록 훈련을 해야한다. 복리의 마법을 이용해야 한다. 시간을 녹여 '이건 내가 진짜 자신있게 잘합니다.'라고 말할 수 있을 때까지.


4.

누가 되었든 스톡옵션을 갖고 있지 않거나 고정된 월급을 받아가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 아니다. 그런 사람은 미래에 더 많은 가치를 창조하는 것보다는 가까운 시일 내에 돈이 되는 쪽으로 기울게 되어 있다.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는 말에 공감이 많이 된다. 월급쟁이로 살면 반드시 다른 생각을 하게 된다. 돈을 더 주는 곳은 없을까? 부업으로 이게 좋다는데 한 번 해볼까? 어차피 받는 돈은 똑같은데 좀 쉬엄쉬엄할까?

다른 생각을 가진 팀원을 통해 팀 전체의 에너지가 샌다.


5.

서로 좋아하지조차 않는 사람들과 왜 함께 일하는 걸까? 많은 사람들이 돈을 벌려면 이런 일은 어쩔 수 없는 희생이라고 여기는 것 같다. 하지만 사무실을 그저 직업적 관점으로만 보고, 거래를 하기 위해 프리랜서들이 들락거리는 곳이라고 여긴다면 서로를 차갑게 대하는 것보다도 오히려 못한 것이다. 그리고 그런 생각은 심지어 합리적이지도 않다. 장기적인 미래를 함께 그려가지 않는 사람들과 일하며, 우리의 가장 소중한 자산인 시간을 써버리는 것은 이상한 일이다. 직장에서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지속되는 관계가 남지 않는다면 결코 시간을 잘 투자한 것이 아니다.

내가 평소에 생각하던 생각 그대로다. 보통 직장인 친구들이 이런 말을 한다. 물론 창업하거나 지인들과 팀을 꾸리지 않는 이상 선택권이란게 없지만, 분명히 생각해볼만한 지점이다. 쌓이지 않는 관계를 멀리하는 편인데, 내가 10년 뒤에도 이들과 즐겁게 시간을 보내거나 일을 함께 할 수 없는 사이라면 애초에 관계를 시작하고 싶지도 않다.


6.

모든 기업이 반드시 답해봐야할 7가지 질문(제로투원)

1. 기술

점진적 개선이 아닌 획기적 기술을 만들어낼 수 있는가?
2. 시기
이 사업을 시작하기에 지금이 적기인가?
3. 독점
작은 시장에서 큰 점유율을 가지고 시작하는가?
4. 사람
제대로 된 팀을 갖고 있는가?
5. 유통
제품을 단지 만들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전할 방법을 갖고 있는가?
6. 존속성
시장에서의 현재 위치를 향후 10년, 20년간 방어할 수 있는가?
7. 숨겨진 비밀
다른 사람들은 보지 못하는 독특한 기회를 포착했는가?

확실히 기술만능주의자 피터 틸 답게 기술을 1번으로 적어 놨다. '숨겨진 비밀' 항목이 흥미로웠다.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독특한 포인트들이 갑자기 떠오를 때가 있는데, 이를 흘려보내지 말고 어떻게 비즈니스로 만들고, 수익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까지 고민하는 습관을 들여야 겠다. 가설을 세우고 작게라도 검증해볼 수 있으면 더 좋고.


7.

막상 새 제품을 팔려고 하면 과장된 주장에 워낙 익숙한 사람들이 회의적인 태도를 보일 것이다. 새 제품이 10배가 훌륭할 때만 고객에게도 제품이 명백히 우월하다는 주장을 펼칠 수 있다.

압도해야 한다. 압도하지 못하면 고개에게 구구절절 설명하고 설득하게 되는데, 이미 실패한 세일즈다.


8.

페이팔을 함께 시작한 여섯 명 중에서 네 사람은 고등학교 때 폭탄을 제조한 경험이 있었다. 다섯 명은 만 23세 이하였다. 우리 중 넷은 미국 밖에서 태어났고, 셋은 공산 국가를 탈출해 이곳으로 왔다.

'페이팔 마피아'같은 팀을 꾸리고 싶다. 창업을 함께하고 살아남으며 쌓아온 유대관계는 가족만큼 단단한 결합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미래에 엄청난 신뢰 자본이 될 것이다.


번외로 재밌었던 부분.

“진짜 음식을 먹어라(Eat real food)”

1. 2026년 1월 미 보건복지부(HHS)와 농무부(USDA)가 기존 탄수화물 중심의 식품 피라미드를 뒤집으며, 이제와서 "Eat real food"라는 가이드라인을 발표

2. 2014년에 발간된 《zero to one》에서 보면, 피터 틸은 이미 대형 식품회사들이 만들어낸 로비의 산물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음

3. 진실은 권위에 의해서 생기지 않고, 투표에 의해서도 생기지 않는다.

4. 요즘처럼 불확실한 정보가 넘치는 시대일수록, 시스템에 대한 비판적 사고와 독립적 사고를 통해 '정보 주체성'을 갖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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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로마 신화에는 프로크루스테스라는 포악한 강도가 등장한다. 지나가는 여행자를 자신의 침대에 눕혀, 침대보다 크면 팔다리를 잘라내고 작으면 억지로 늘려 크기를 맞췄다. 어떤 사람도 키가 침대의 길이에 딱 들어맞을 수는 없었기에, 잡혀온 사람들은 모두 죽음을 맞이했다. 극단적인 비유지만, 우리는 일상에서 종종 비슷한 일을 한다. 우리는 타인을 이해하려 하기보다, 우리의 머릿속에 있는

손정의. 참 남자답게 사업한다.

손정의. 참 남자답게 사업한다.

≪손정의, 300년 왕국의 야망 ≫을 읽고 참 남자답다. 기세로 사업한다는 말이 이렇게 어울리는 인물이 또 있을까? 이 책은 단순히 한 경영자의 성공담이나 뻔한 위인전이 아니라, 격변하는 인공지능(AI) 시대 한복판에서 우리가 가져야할 태도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한다. 1. 인공지능이라는 '패러다임 시프트' 시대나 학문을 지배하는 보편적인 인식의 틀(패러다임)이